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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재활용 기술, 융합형

식물성 가죽(파인애플, 사과껍질 등)의 생산 과정과 내구성 테스트

by summit34 2025. 11. 4.

식물성 가죽(파인애플, 사과껍질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대안

패션 산업은 매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오염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동물 가죽 생산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물과 화학약품이 사용되며, 동물권 문제까지 함께 논란이 되어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식물성 가죽(파인애플, 사과껍질 등) 이다. 식물성 가죽은 농업 부산물이나 과일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와 수지를 활용해 동물 가죽과 유사한 질감과 내구성을 구현한 친환경 소재다. 대표적으로 파인애플 잎, 사과껍질, 선인장, 포도껍질 등 폐기되는 식물성 원료를 재활용하여 제작되기 때문에 자원 순환과 탄소 절감에 큰 기여를 한다. 

 

식물성 가죽(파인애플, 사과껍질 등)의 생산 과정과 내구성 테스트

 

 

본 글에서는 식물성 가죽의 주요 생산 과정, 실제 사용 기술, 내구성 테스트 결과, 그리고 상용화 가능성을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식물성 가죽의 생산 과정 – 파인애플, 사과껍질, 선인장에서 얻은 혁신적 원료

식물성 가죽은 원재료의 종류에 따라 제조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천연 섬유를 수지화(Resin Coating)하여 가죽 질감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파인애플 가죽(Piñatex) 은 파인애플 수확 후 버려지는 잎에서 섬유를 추출해 만든다. 잎을 세척·건조 후 미세한 섬유를 뽑아내고, 이를 천연 수지(PLA, 폴리락틱산)와 결합시켜 가볍고 유연한 가죽 형태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화학약품 대신 식물성 오일이나 수용성 코팅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폐수 발생이 거의 없고, 인체에 무해하다. 

 

사과껍질 가죽(AppleSkin) 은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로, 사과즙 제조 후 버려지는 사과껍질과 씨앗을 분말 형태로 가공한 뒤 바이오 폴리우레탄 수지와 혼합해 만든다. 사과 섬유가 가죽 표면의 질감과 색상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어 일반 합성피혁보다 감촉이 부드럽고 통기성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멕시코의 선인장 가죽(Deserto Leather), 스페인의 포도껍질 가죽(GrapeSkin) 등 다양한 소재가 상용화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농업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생산되며, 기존 동물 가죽 대비 제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절감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식물성 가죽의 내구성 테스트 – 강도와 수명, 그리고 사용성 평가

식물성 가죽은 “친환경”이라는 가치 외에도 실제 제품으로서의 내구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 주요 테스트는 인장강도, 마찰 내구성, 방수성, 자외선 노출 테스트 등이다. 영국 소재 친환경소재연구소(LCF)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파인애플 가죽(Piñatex)의 인장강도는 약 28~32MPa로 천연 소가죽(35~40MPa)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마찰 테스트에서도 20,000회 이상 문질러도 표면 마모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일상적인 신발, 가방, 지갑 등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내구성이다. 사과껍질 가죽(AppleSkin)은 방수성과 내열성이 우수하며, 온도 60℃ 환경에서도 형태 변형이 거의 없었다. 다만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약간의 표면 변색이 생길 수 있어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용도에는 코팅 보완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식물성 가죽이 기존 합성피혁보다 통기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는 천연 섬유의 미세 공극 구조 덕분으로, 사용감이 부드럽고 장시간 착용 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내구성뿐 아니라 착용감과 실용성 면에서도 동물 가죽을 충분히 대체할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식물성 가죽의 상용화 현황과 미래 가능성

식물성 가죽은 현재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의 Hugo Boss는 파인애플 가죽을 활용한 스니커즈 라인을 출시했고, Prada와 Gucci는 사과껍질 가죽과 포도껍질 가죽을 럭셔리 백 라인에 적용하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뮤제오(Museeo), 플라브(PLAB), 에코앤틱(EcoAntic) 등의 브랜드가 파인애플 잎과 사과껍질을 원료로 한 친환경 가방, 지갑, 카드지갑을 제작 중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패션’이 유행하면서 식물성 가죽의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대량생산 인프라가 부족해 단가가 높다는 점이 과제다. 파인애플 잎이나 사과껍질의 수거·가공 공정에 인력이 많이 투입되고, 바이오 수지의 원가도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환경 수요 증가와 기술 자동화가 확대되면 5년 내 기존 합성피혁과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식물성 가죽(파인애플, 사과껍질 등) 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환경보호와 패션의 균형을 이루는 핵심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미래는 ‘비건 패션’이라는 새로운 소비문화와 함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