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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재활용 기술, 융합형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의 실생활 적용 사례

by summit34 2025. 11. 5.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 바다에서 시작된 친환경 혁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되었다. 석유 기반 플라스틱은 편리하지만,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이다. 해조류는 재생이 빠르고, 육상 경작지나 담수 자원이 필요하지 않아 지속 가능한 원료로 각광받는다.

 

특히 갈조류와 홍조류에서 추출되는 알긴산(Alginate), 카라기난(Carrageenan), 아가(Agars) 성분은 생분해성과 가공성이 뛰어나 바이오플라스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석유 자원을 대체함과 동시에 바다 환경 보호와 탄소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산업의 새로운 혁신으로 평가된다.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의 실생활 적용 사례

 

 

본 글에서는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의 제작 원리, 상용화 과정, 실생활 적용 사례, 그리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리와 제조 과정

해조류는 해양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군 중 하나로, 이 안에는 다당류·단백질·미네랄 등 다양한 천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알긴산(Alginate) 과 카라기난(Carrageenan) 은 점착성과 겔화 능력이 뛰어나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적합하다.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일반적인 합성 플라스틱과 달리 화학적 중합이 아닌 자연 유래 고분자 구조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해조류를 세척해 염분과 불순물을 제거하고, 가열·추출 과정을 통해 다당류 성분을 분리한다. 이 다당류를 천연 글리세롤, 식물성 단백질, 전분 등과 혼합해 필름 형태로 압출하면 투명하고 유연한 플라스틱 시트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해조류 기반 바이오플라스틱은 물과 열, 산소에 대한 저항력을 조절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생분해 속도나 강도를 달리 설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퇴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토양에 버려질 경우 6~12개월 내에 완전히 분해되며, 독성 물질이 남지 않아 생태계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즉,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바다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완전한 순환 소재인 셈이다.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의 실생활 적용 사례

현재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식품 포장재와 일회용품이다. 영국의 스타트업 Notpla는 해조류 추출물로 만든 포장 필름을 개발해 마라톤 대회에서 일회용 물병 대신 먹을 수 있는 물 캡슐(Ooho) 을 제공했다. 이 필름은 인체에 무해하고, 먹지 않아도 자연 분해된다. 이 사례는 플라스틱 병을 대체할 혁신적인 친환경 포장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프랑스의 Algopack은 갈조류에서 추출한 바이오수지를 이용해 신용카드, 칫솔, 노트북 케이스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100% 해조류 기반이며, 사용 후 12주 내에 자연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식품 업계에서도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한 식품 기업은 김(海苔)과 다시마의 섬유질을 결합한 포장지를 개발하여 기존 비닐 래핑을 대체하고 있다. 이 포장지는 수분 차단력이 우수하면서도 버리면 바로 퇴비화되는 친환경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패션 산업에서는 해조류 유래 PLA(Polylactic Acid) 섬유가 개발되어 친환경 의류 원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의료 분야에서도 해조류 젤 기반 봉합사나 일회용 의료 포장재 등으로 응용되고 있다. 이처럼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은 이미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다.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의 상용화 한계와 미래 가능성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분명 혁신적인 소재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우선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다. 해조류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기 어렵다. 또한 해조류 추출 성분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제품마다 물리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 내수성과 내열성 한계다. 해조류 기반 필름은 수분에 약해 장기 보관용 식품 포장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기업들은 천연 수지나 전분, 셀룰로오스와의 복합소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복합소재는 해조류의 생분해성과 전분의 강도를 결합해 실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 전망은 매우 밝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석유계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탄소 배출권 시장과 ESG 경영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해조류 기반 친환경 포장재를 선택할 경제적 이유가 생겼다.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은 단순한 대체 소재가 아니라 바다 자원의 순환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형 산업 모델이다. 향후 기술이 성숙해지고 원가가 낮아진다면, 우리는 해조류로 만든 컵, 포장지, 옷, 전자제품 케이스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