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로 만든 친환경 식기류, 일회용품의 새로운 대안
플라스틱 일회용품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대체 소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소재가 바로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 Bagasse) 이다.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가공한 뒤 남는 섬유질 부산물인 바가스는 기존에는 대부분 폐기되거나 연료로 소각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재활용해 친환경 식기류, 포장재, 용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상용화되었다. 바가스로 만든 식기류는 100% 식물성 기반으로 생분해가 가능하며, 화학 코팅을 최소화해 인체에도 안전하다. 특히 일회용 접시, 도시락 용기, 컵뚜껑, 포장 트레이 등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 식기류의 제조 과정, 장점, 단점, 그리고 상용화 가능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 식기류의 제조 과정과 친환경 원리
바가스(Bagasse) 는 사탕수수 줄기를 압착해 즙을 짜고 남은 섬유질 덩어리다. 이 부산물은 전분과 셀룰로오스 함량이 높고, 미세 섬유 구조를 갖고 있어 압축 성형을 통해 단단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식기류 제작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탕수수 찌꺼기를 세척·건조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미세 분말로 분쇄한다. 이후 천연 결합제(옥수수 전분, 식물성 수지 등)와 혼합해 고온·고압으로 성형기를 통해 눌러 형태를 잡는다.
마지막으로 식품용 안전 코팅(PLA, 천연 왁스 등)을 얇게 입혀 방수성과 내열성을 높이면 완성된다. 이 과정에는 합성 화학물질이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원료가 100% 식물성이기 때문에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이 친환경적이다. 특히 제품이 폐기된 후에는 퇴비화(Composting) 가 가능하며, 약 90일 이내에 자연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즉, 사탕수수 찌꺼기 식기류는 “버려도 쓰레기가 남지 않는 순환형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 식기류의 주요 장점
첫째, 친환경성과 생분해성이 탁월하다.
플라스틱이나 폴리스티렌(스티로폼) 제품은 수백 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지만, 바가스 식기류는 토양에서 약 3개월이면 완전히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내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바가스 소재는 셀룰로오스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뜨거운 음식이나 액체를 담아도 변형이 적다. 대부분의 제품은 100℃ 내외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와 오븐 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셋째, 가벼우면서도 단단하다. 일반 종이 용기보다 강도가 높아 내용물이 많은 도시락이나 국물류를 담아도 눌리거나 새지 않는다. 또한 표면 질감이 매끄럽고, 가공 시 색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브랜딩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자원 순환 가치가 크다. 사탕수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량 재배되는 작물이기 때문에 바가스 원료 확보가 쉽고 안정적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부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바가스 식기류는 환경적·경제적 가치 모두를 갖춘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다.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 식기류의 단점과 상용화 과제
하지만 모든 친환경 소재가 그렇듯, 바가스 식기류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습기에 대한 내구성 한계다. 바가스 식기류는 천연 섬유 기반이기 때문에 장시간 물이나 기름에 노출되면 표면이 약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천연 왁스나 PLA 코팅을 입히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제품은 완전 퇴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생산 단가 문제다.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건조 및 성형 단계에서 에너지가 더 소요되기 때문에 단가가 약 1.5~2배 가량 높다. 대량생산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소규모 업체나 개인 카페에서는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세 번째는 유통 및 보관 조건이다. 바가스 식기류는 습한 환경에서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어 보관 중 제습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는 제품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바가스 식기류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생분해성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카페·배달업체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결국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로 만든 친환경 식기류는 완벽하진 않지만,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내수성과 비용 문제도 개선되어 머지않아 “플라스틱 없는 식탁”이 현실이 될 것이다.
'친환경, 재활용 기술, 융합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개껍데기에서 얻은 칼슘으로 만든 친환경 벽지의 기능성 분석 (0) | 2025.11.06 |
|---|---|
| 버려진 신문지로 만든 친환경 단열재의 실제 단열 효과 (0) | 2025.11.06 |
| 해조류에서 얻은 바이오플라스틱의 실생활 적용 사례 (0) | 2025.11.05 |
| 식물성 가죽(파인애플, 사과껍질 등)의 생산 과정과 내구성 테스트 (0) | 2025.11.04 |
| 버섯균사체(Mycelium)로 만든 포장재의 상용화 가능성 (0) | 2025.11.04 |